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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부사적지대(발천) 발굴조사, 현장공개ㆍ학술대회 개최

29일 오전 10시 현장공개, 29일~30일 학술대회, 문화재청 온라인 공개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4/27 [11:43]

경주 동부사적지대(발천) 발굴조사, 현장공개ㆍ학술대회 개최

29일 오전 10시 현장공개, 29일~30일 학술대회, 문화재청 온라인 공개

김영호 기자 | 입력 : 2021/04/27 [11:43]
▲     © 드림저널


[경주/드림저널] 경주시(시장 주낙영)는 문화재청(청장 김현모), 경북도(도지사 이철우)와 함께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중인 경주동부사적지대(발천) 수로 복원정비를 위한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한다. 

 

오는 29일 오전 10시 발천 유적에 대한 조사 현장을 공개하고 오후 1시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발천 복원정비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현장공개와 학술대회는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시청이 가능하다. 

  

발천은 경주 동궁과월지에서 월성 북쪽과 계림을 지나 남천에 흐르는 하천을 가리키는데 신라 시조 박혁거세 왕의 왕비 알영과 관련된 ‘삼국유사’ 기록에서 유래됐다.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원장 박방용)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이곳에서 통일신라의 발천 수로 복원정비를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발굴조사의 새로운 성과로는 679년(문무왕 19)에 만들어진 ‘경주 동궁과월지’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고대 발천 수로가 확인됐다는 점이다. 

 

새로 확인된 수로는 오랫동안 알려져 왔던 수로와는 다른 것으로 이번 발굴을 통해 삼국시대에는 넓었던 하천 폭을 통일신라에 들어서면서 좁혀서 사용했던 양상과 고려 전기까지 사용되던 하천이 이후 폐기되는 시점도 확인됐다.

 

또 760년(경덕왕 19)에 축조된 경주 춘양교지와 월정교지보다 제작시기가 훨씬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7세기 후반 석교지를 발견했다. 석교지는 너비 5.2m 정도의 조그만 하천에 비해 다리 너비가 교각을 기준으로 11m가 넘는 큰 규모로 잘 다듬어진 장대석(길게 다듬어 만든 돌)을 이용해 양쪽 교대를 만들고 하부에는 교각과 교각받침석 7개가 거의 같은 간격으로 배치된 형태이다. 

 

이외에 난간석, 팔각기둥, 사각기둥과 청판석 등의 석재가 상부에서 흩어진 채로 확인됐다. 

 

석교지 남쪽과 북쪽으로 연결된 도로에 관한 것으로 석교지 북쪽의 도로에는 초석(礎石)과 적심석(積心石)이 확인돼 기와집의 문지(門址, 문이 있던 자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문왕 3년(683) 왕궁의 북문에서 일길찬(신라 시대 17관등 가운데 7번째 등급으로 육두품 이상이 오를 수 있다) 김흠운(金欽運)의 어린 딸을 왕비로 정하고 성대하게 맞이하였다’는 ‘삼국사기’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이번 도로유구의 발굴은 신라왕궁 북문의 위치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도로 서쪽 경계부는 잘 다듬어진 화강암으로 암거식(물을 대거나 빼기 위해 땅속이나 구조물 밑으로 낸 도랑) 배수로를 설치했으며, 통일신라 석교지와 연결되는 도로는 너비 20m 정도로 잔자갈이 깔린 도로면 위에서는 수레바퀴 흔적도 발견됐다. 

 

한편, 경북문화재단 문화재연구원(원장 전규영)은 29일과 30일 이틀 간 라한셀렉트 경주에서 ‘발천, 신라왕경의 옛물길’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발천 발굴조사 현황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앞으로의 복원정비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29일에는 신라 왕경과 왕궁, 발천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발천 발굴조사 성과, 신라왕경의 홍수와 치수 등 4건의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30일에는 신라왕경의 배수체계를 통해 본 발천의 의의, 중국 수당(隨唐) 시기 장안성의 수리시스템 연구 개술 등 6건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이번 발천 발굴현장 공개와 학술대회 역시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국민을 위해 온라인(유튜브)을 통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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