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저널]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한 해 여러 분야에서 각종 성과를 내며 기초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주요실적에서 경주시는 국비 8천 877억 원을 확보해 경주시 최다 확보해 기록을 갱신했다. 95차례 크고 작은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의 의지는 기대에 못 미쳤다. 지적도에 대해 종이 한 장을 프린트해 주는 것 조차 ‘자료 유출’이라는 단어로 ‘철통보안’인양 호들갑을 떨었다.
이미 최종용역보고서가 일부 기자에게 건네진 후, 이것을 내부 문서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시의회의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았다며 “보도자료가 나가면 쓰라”고 했다.
불법 개방행위에 따른 구거 훼손도 본인의 눈으로 확인했다며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처음엔 “사진이 없다”고 말했다가, 나중엔 “사진을 지웠다”고 변명했다.
지역주민센터 관계자는 불법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날이 풀리면 나갈 예정”이라고 해, 대화 자체가 불가했다.
특히 많이 반복되는 것은 약속이었다. 민원에 대한 답변을 주기로 했지만 대부분 기자가 다시 연락을 해 알아봐야 했고, 이 과정에서도 “담당자가 잠시 나갔다”, “화장실 간 모양이다”, “출장 중”이라면서 출장을 어디에 갔냐는 물음엔 정확히 답변하지 못했다. 메모를 남겨 연락을 주기로 했지만 여전히 답변은 오지 않았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기자에게는 민원과 관련해 유독 이 같은 형태가 두드러졌다.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 중심의 행정”과 같은 말이 무색할 정도다. 잘못된 부분이 명백한데도 그 상사는 “바빠서 그렇다”, “그럴 수 있지 않으냐”며 두둔했고 직원의 말이 모두 사실인양 따지기까지.
이밖에도 “시 주도가 아니다”, “우리 업무가 아니다”, “월권이다”란 단어를 내뱉으면서 업무협의를 찾기 힘들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달 9일 신년기자 간담회에서 "공무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었다. 당시 업무 추진 의지, 민원 해결 의지 등 능동적인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해석으로 들렸다.
시장은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한데, 아직도 일부 공무원은 수동적이다 못해 배타적이기까지 하다.
분명 경주시는 주 시장의 맞춤 컨설팅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체감한 부분과 너무 달랐다.
기자가 만나 공무원에 한정해 이 같은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여기고, 더 많은 직원을 만나볼 작정이다. <저작권자 ⓒ 드림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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