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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에서 가을 정취에 빠지다

서면 도리마을·운곡서원·통일전 은행나무길, 노란 은행나무잎으로
전설의 계림숲과 무장봉 억새길, 파도소리 들으며 걷는 주상절리길
동궁과 월지, 월정교 등 가을 야경코스도 빼놓을 수 없어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21/11/04 [15:11]

천년고도 경주에서 가을 정취에 빠지다

서면 도리마을·운곡서원·통일전 은행나무길, 노란 은행나무잎으로
전설의 계림숲과 무장봉 억새길, 파도소리 들으며 걷는 주상절리길
동궁과 월지, 월정교 등 가을 야경코스도 빼놓을 수 없어

김영호 기자 | 입력 : 2021/11/04 [15:11]

[경주/드림저널 = 김영호 기자] 위드 코로나 시대, 제한됐던 일상이 풀려 가고 있다. 자연이 그려놓은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찾는다면 천년고도 경주로 떠나길 추천한다.

  © 드림저널




<은행나무로 유명한 서면 도리마을, 운곡서원, 통일전>

경주 도심지에서 다소 떨어진 곳이지만 서면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은 최근 몇 년 사이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며 이국적 풍경으로 인기다. 

 

이곳의 매력은 하늘과 닿을 듯한 키 큰 은행나무 아래 소복하게 떨어진 은행나무 잎으로, 다음주 쯤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강동면 왕신리 소재 운곡서원 주차장은 가을이 되면 분주해진다. 1784년 안동 권씨의 시조인 권행의 공적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운곡서원은 서원 내에 360년 수령의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관광객들을 압도한다.

 

좀처럼 볼 수 없는 큰 은행나무의 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은 장관이다. 평상시 조용하게 산책하기 좋은 장소지만 단풍이 절정을 이룰 때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사진 명소다.

 

경주 도심에서 불국사로 가는 길, 황금들판 사이에 통일전으로 가는 길이 뻗어 있다.

 

직선으로 뻗은 길을 따라 줄지어 선 노란 은행나무길은 전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은행나무 가로수길로 손꼽히는 곳이다.

  © 드림저널




<아름다운 분홍빛, 첨성대와 보문 사랑공원 ‘핑크뮬리 단지’>

동부사적지 첨성대 인근의 핑크뮬리 단지는 관광객들의 인기 코스다. 4170㎡에 이르는 넓은 공간에 포토존도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다 보면 한동안 나오기 어렵다.

 

사람이 적은 한적함 속에서 핑크뮬리를 즐길 수 있는 또다른 장소가 보문단지에 있는 사랑공원이다. 

 

보문콜로세움 인근에 위치한 이 소공원은 사랑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트 모양 포토존과 경관 조명이 설치돼 있다. 보문호 곁을 따라 나 있는 ‘보문호반길’도 가을로 물들어 있다.

  © 드림저널




<나무들이 부르는 가을 노래, ‘산림환경연구원’> 

통일전 은행나무길 인근에 산책 명소인 산림환경연구원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멋진 단풍숲 풍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울긋불긋 형형색색으로 물든 다양한 나무 군락사이로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다. 

 

찻길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통일전 쪽으로 걸으면 정강왕릉과 헌강왕릉의 조용한 산길로 이어지는 힐링코스도 있다. 

  © 드림저널




<계림 숲과 무장봉 억새길>

월성 옆 계림 숲은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의 신화가 담겨져 있는 전설의 숲이다.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느티나무와 고목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빽빽한 단풍이 화려한 색을 뽐내는 곳이다. 계림 숲 속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교촌마을과 웅장한 월정교도 만날 수 있다.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은 온 산을 뒤덮은 은빛 억새로 유명한 곳으로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곳은 148만㎡ 면적의 억새군락이 시야 가득히 들어오는 시원한 풍경이 압권이다. 무장봉 근처에 신라 삼국통일의 역사가 서려있는 무장사지와 무장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26호)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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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왕의 발걸음 이어지는 ‘왕의 길’>

왕의 길은 신문왕이 동해바다에 잠든 문무대왕을 찾아가던 길이다. 경주에서 감포로 넘어가는 옛길을 따라 가다 추령재 터널 넘어가기 전에 추원마을로 빠지는 곳이 왕의 길 시작점이다. 

 

경사가 높아서 말이 넘어졌다는 ‘말구부리’, 신문왕이 잠시 쉬었다 세수를 하고 간 ‘세수방’, 용이 승천하고 생겼다는 ‘용연폭포’ 등 설화와 이야기로 가득한 길이다. 

 

천년고찰 기림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천년 신라 역사가 숨쉬는 현장이다. 특히 추령재를 자동차로 넘는다면 반드시 서행하자. 차창 밖에 병풍처럼 늘어선 추령재의 가을 풍경을 놓치지 말고 눈에 담아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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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함께하는 ‘파도소리’ 가득한 길>

경주 가을 바다에는 양남 주상절리와 전망대가 있다.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주상절리는 읍천항과 하서항 사이의 해안을 따라 약 1.5㎞ 구간에 형성돼 있다. 

 

조망공원에 우뚝 솟은 전망대에 오르면 자연이 연출한 조각품이라 일컬어지는 천혜의 비경, 주상절리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꽃 봉오리 모양, 위로 솟은 모양, 기울어진 모양 등 다양한 모양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중 수평으로 넓게 퍼진 부채꼴 모양 절리가 압권이다. 

 

주상절리를 가까이서 감상하며 걷는 1.7㎞ 길이의 파도소리길은 여유로운 트레킹이 가능하다.

  © 드림저널




<경주 야경 ‘동궁과 월지’ 및 월정교>

동궁과 월지의 야경을 보지 않고는 경주 여행을 말할 수 없다.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된 동궁과 월지는 어둠이 짙어질수록 누각과 연못, 숲이 불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자태를 뽐낸다. 

 

첨성대를 지나 계림숲길을 걷다보면 골목마다 돌담이 멋스럽게 이어진 고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교촌마을로 들어서고, 마을을 조금 더 걷다 보면 웅장하고 화려한 야경의 월정교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고대 신라 교량 건축기술의 백미로 교각 자체도 멋스럽지만 양쪽 끝 문루의 위엄도 느낄 수 있다.

 

월정교는 동궁과 월지와 함께 경주의 핫한 야경명소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서려 있는 월정교에 오르면 교촌 한옥마을의 고즈넉한 야경이 은은하게 켜놓은 촛불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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