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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엑스포 ‘정태호 비로자나불 사진전’… 석탄일 맞아 관람객 이어져

전국 발로 뛰며 10년 간 작업, 비로자나불 30여점 전시… 5월31일까지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18/05/23 [11:52]

경주엑스포 ‘정태호 비로자나불 사진전’… 석탄일 맞아 관람객 이어져

전국 발로 뛰며 10년 간 작업, 비로자나불 30여점 전시… 5월31일까지

김영호 기자 | 입력 : 2018/05/23 [11:52]
▲     © 드림저널


[드림저널]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엑스포문화센터에서 정태호 사진작가의 ‘깨달음의 빛-비로자나불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1차 전시를 가진 이후 지방에서는 처음 열리는 전시다. 지난 18일 개막 이후 지역의 불자들 및 우리문화재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정태호 작가는 전국에 흩어져있는 비로자나불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한 컷의 사진도 외부의 도움없이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로만 묶은 도록 ‘깨달음의 빛-비로자나불’이 10여년 간의 작업을 거쳐 지난해 완성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비로자나불인 경남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233-1호, 766년), 조성시기가 밝혀져 통일신라 후기의 불상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 경북 봉화 축서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 995호, 867년) 등 전국에 흩어진 157좌의 비로자나불을 촬영한 1800여장의 사진 중 엄선한 3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긴 작업과정의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정태호 작가는 “순천 석현동사지 마애비로자나불좌상을 찾기 위해 ‘석현동 산1번지’라는 주소를 들고 찾아갔으나 하나의 산 전체가 산1번지였다. 마을 분들에게 물어도 정확한 위치를 들을 수 없어 산을 가로세로로 오르내리며 대여섯 시간을 헤맨 끝에 마침내 부처님과 마주했던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 드림저널



전국의 비로자나불을 찾고 이를 도록으로 묶는 작업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경남 창녕 영축산 법성사 법성보살의 유지를 받들어 작업을 준비한 수경화 보살, 글을 쓴 이숙희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정태호 사진작가 등이 자료수집, 회의, 답사, 촬영까지 한 분의 비로자나불 부처님을 찍는데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리기도 했다.


실제 전국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비로자나불상은 200좌에 이르며 근현대기의 작품을 제외하고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작품 157좌를 선별했다. 국보, 보물 등 문화재로 지정된 비로자나불 뿐 아니라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절터에 그대로 방치된 비로자나불까지 찾는 방대한 작업을 시작한지 10여년 만에 지난해 그 결실을 맺었다.


도록의 필자인 이숙희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미술사학 박사)은 “원소재지를 알 수 없는 비로자나불상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흩어져있는 비로자나불상을 총망라해 그 의미와 특징을 정리했다”며 “지금껏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이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인 것 같다”고 밝혔다.


변영섭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전 문화재청장)는 “불교가 전해진 이래 이 땅에 자리한 비로자나불상을 두루 찾아 세상 사람들과 만나게 된 것은 우리 불교계의 경사이며 문화계의 경사”라며 “비로자나불 상을 정교하게 담아낸 작업은 입체예술과 평면예술이 주는 이로운 점 모두를 갈무리한 신개념 불사라 할 만 하다”고 전했다.


이두환 (재)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전국에 산재한 문화재급 비로자나불을 만날 수 있는 지방 최초의 전시를 경주엑스포에서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이 한국불교문화의 역사와 가치를 확인하고 비로자나불의 의미를 꼭 만나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깨달음의 빛-비로자나불 사진전’은 엑스포문화센터 전시실 1층에서 5월3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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