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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재해가 인재로 변하는 긴급차량 미양보
울진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 정원석
 
동부본부 기사입력  2018/02/20 [12:25]
▲     © 동부본부


[드림저널] 지난 11월15일 포항지역을 강타한 진도5.4 지진으로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으며 특히 포항지역은 수많은 이재민과 재산피해가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되었다.

 

재난에는 재해와 인재가 있으며 재해와 인재의 사전적 의미는 분명히 다르다. 재난(災難,disaster)은 날씨 등의 자연현상의 변화, 또는 인위적인 사고로 인한 인명이나 재산의 피해를 말한다. 재난 가운데 자연현상과 관련된 천재지변을 재해(災害) 라고 부르며, 또한 사람의 실수 또는 부주의나 고의로 일어난 사고를 인재(人災, 인재 사고)라고 표현 한다.

 

인재는 우리가 예방할 수 있고 대처가 가능하지만 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는 막을 수 없으며, 할 수 있는 것은 보다 빠른 복구와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뿐이다. 포항 지진과 같은 재해 발생 시 긴급 복구 및 피해자 구조를 위한 긴급차량에 출동에 대한 미양보는 재해에 인재를 더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이번 재해 시 포항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그러한 일은 없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도 화재 및 구조구급현장 출동을 하다보면 정체구간에서의 소방차량에 대한 진로 미양보 및 주택가 골목길이나 이면도로에서의 무분별한 주차차량으로 인해 재난현장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1가구 2대 이상의 자동차 보유가 대중화된 현재 아파트와 주택가의 주차난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보니, 주차에 관한 시민의식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면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고 주택가 골목길에 양면주차가 다반사다. 이로 인하여 긴급출동 시 양방향 통행이 불가하여 우리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많은 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이다.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고 빠르게 변화시킨 자동차가 이제는 불법 주정차로 국민이 소방안전서비스를 받을 권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자동차로 인하여 우리의 골목길과 소방도로는 도로로서의 기능이 상실되어 장기적으로 해결하여야할 시급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각종 재난발생 시 현장 도착까지 5분이라는 골든타임 위해 분초를 다투는 긴급 상황 속에 소방차 통행로가 확보되지 않아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방서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국민들에게 양보와 시민의식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먼저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고 제공하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울진지역에서는 군청과의 협의를 통해 불법 주정차로 인한 상습 정체구간을 선정하여 도로변 노상에다 포켓주차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소방공무원에게 적발된 불법주정차 단속건수가 8건에서 3건으로 줄어든 효과를 볼 수 있었으며 포켓주차장이 제공된 구간에서는 불법 주차에 대한 달라지는 시민의식을 눈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이처럼 지자체에서 국민에게 보다 개선된 주차환경을 제공하고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된 현재의 시민의식이 만난다면 그 시너지효과는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많은 사람들은 본인이 긴급차량 필요시에는 일분일초를 다급해하지만 타인의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자신의 이익을 더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긴급차량의 골든타임 내 현장 도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환경개선과 성숙한 양보의 시민의식이 갖추어 진다면 보다 행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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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20 [12:25]  최종편집: ⓒ 드림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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