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저널] 18일 저녁 7시(한국시간 9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개막 일주일을 맞아 호찌민 시청 앞 응우엔후에 거리는 한복과 아오자이의 환상적인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한-베 패션쇼’의 개막을 앞두고 오후 5시경부터 호찌민시에는 낙뢰와 폭우가 쏟아졌다. 행사 취소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7시경부터 비가 잦아들기 시작했고, 저녁 7시30분경(한국시간 저녁 9시30분) 환상적인 ‘한-베 패션쇼’가 시작됐다.
KBSN 조은지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열린 ‘한-베 패션쇼’에는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흥 탄 냔 호찌민시 문화체육국 부국장, 김춘희 경북회 명예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과 베트남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전통의상 한복과 아오자이의 만남 ‘한-베 패션쇼’는 아오자이 박물관 창립자이자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베트남 디자이너 ‘씨 황(Si Hoang)’의 컬렉션으로 문을 열었다. 씨 황 디자이너는 옛날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다채로운 아오자이를 선보였다.
이어진 디자이너 ‘딘 반 터(Dinh Van Tho)’는 ‘우리 고향’이라는 제목으로 실크소재와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결합한 다채로운 색감의 아오자이를 선보였다. 베트남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모델의 우아한 발걸음에 따라 아오자이 자락이 아름답게 날리는 모습에 관객들은 큰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한-베 패션쇼’ 축하공연으로 가수 득 뚜언(Duc Tuan)과 댄스그룹 ABC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데 이어, 세 번째 베트남 디자이너 투안 비엣(Thuan Viet)의 무대가 펼쳐졌다. 디자이너 투안 비엣은 ‘Hello, Vietnam’을 주제로 베트남의 동화와 소수민족의 문화를 모티브로 삼아 전통 실을 이용한 컬렉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의 패션쇼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영희 패션쇼 1부에서 조선시대 왕실의 위엄과 기품을 느낄 수 있는 궁중의상과 한국의 사계절을 테마로 만든 계절 한복이 런웨이에 올랐다.
1부가 끝난 뒤 경북회 10여명의 회원들이 쓰개치마를 두르고 등장해 전문모델들과는 다른 한국의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이영희 패션쇼 2부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이영희 디자이너는 ‘모던 한복쇼’를 통해 동양의 선과 색, 서양의 모던한 패턴을 결합한 한국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특히 뉴욕 컬렉션과 파리 컬렉션 등에서 열렬한 찬사를 받았던 ‘바람의 옷’이 무대에 오르자 관람객들은 그 아름다움에 탄성을 터트렸다.
패션쇼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이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패션을 통해 양국의 우정을 재조명하고 감동을 준 ‘한-베 패션쇼’가 성대하게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