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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해안 수자원 대게 보호 절실하다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17/05/23 [18:05]

[사설] 동해안 수자원 대게 보호 절실하다

김영호 기자 | 입력 : 2017/05/23 [18:05]

[드림저널 = 김영호 기자] 바다의 보고 동해안이 불법어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18일 새벽에는 포항·경주 앞바다에서 붉은대게 암컷 1,190마리를 포획한 H호(29톤)와 암컷대게 89마리를 포획한 D호(9.77톤) 등 총3척의 불법조업 어선을 검거했다.

 

또 지난 17일 오전 7시32분 강구 앞바다에서 암컷대게 및 어린대게 86마리를 불법 포획한 혐의로 영덕선적 J호(6.67톤)를 검거했다. J호 선장인 최모 씨는 지난 16일 영덕 앞바다에서 고동을 잡기위해 암컷·어린대게를 통발의 미끼로 사용했으며, H·D호 선장들도 포획된 붉은대게·대게 암컷을 통발 미끼로 재사용했다. 지난해에도 동해안어업관리단 등 대게 암컷의 불법포획은 8천여 마리에 이른다. 실제로 포획으로 손실된 암컷은 수 만마리에 이른다고 어민들을 말하기도 한다.

 

전국에서 유통되는 대게의 85%가 동해안에서 잡힌다. 지난 2007년 동해안에서 4000톤이 넘게 잡히던 대게는 지난해 1600톤으로 어획량이 60%가 줄었다. 가장 큰 이유가 새끼 대개나 산란을 앞둔 암컷대게의 무차별적 불법포획 때문이다. 지난해 검거된 대게 불법포획 사범은 60건에 111명으로, 2015년 27건의 50명 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대게는 깊이 30∼1,800m 바다의 진흙 또는 모래바닥에 산다. 암컷과 수컷의 서식처가 분리되어 있어, 어린 대게와 성숙한 암컷은 수심 200∼300m에 주로 서식, 수컷은 300m 이상의 수심에서 서식한다. 한류에 서식하며, 높은 수온에 대한 저항력은 매우 약하다.

 

모래나 진흙 속에 몸을 묻고 생활하며, 물고기의 시체, 작은 물고기를 비롯하여 게, 새우, 오징어, 문어, 갯지렁이 등을 먹이로 한다. 먹이가 없으면 동족끼리 잡아 먹으며, 그것도 없으면 자기 다리를 잘라서 먹기도 한다. 또 야행성이다. 이런 점을 악용해 불법포획이 이러지면서 대게 축제에 대게가 없어 난감하다는 축제 관계자의 말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산란 전 암컷은 10만 여개의 알을 품고 있으며 이 중 0.1%가 대게로 성장한다. 즉 한 마리의 대게암컷에서 1천여 마리가 대게로 바다를 누비지만 싹쓸이 포획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 등 동해안의 지자체들도 단속반을 가동하고 있지만 실제 신고나 제보가 없으면 검거는 어렵다.

 

대게는 그야말로 동해안의 어업자원의 꽃이다. 특히 붉은대게는 청정 심해에서 생산되는 고급 수자원이다. 최근에는 이런 대게자원을 포획된 암컷 및 어린대게를 유통시키는 대신 어획강도를 높이기 위해 통발을 미끼로 사용하고 어선까지 개조한 불법 잡이를 서슴지 않고 있다. 울산, 포항 등에서는 고래 포획에 아주 무거운 벌을 선고하고 있다. 하지만 대게 불법포획은 첫 행위자에게 거의 벌금형 정도나 영업정지 처분 1~3개월 정도이다. 그것도 지난해부터 강화한 것이다. 동해안에서 독도 수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대게 불법포획의 근절이다. 그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재고해서 처벌을 강화하거나 단속을 늘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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