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뉴 트렌드➁] 새로운 여행문화 ‘코스튬 투어’로 색다른 추억쌓기

박주리 | 기사입력 2016/07/29 [13:15]

[뉴 트렌드➁] 새로운 여행문화 ‘코스튬 투어’로 색다른 추억쌓기

박주리 | 입력 : 2016/07/29 [13:15]
▲ 교복 투어의 명소 순천드라마촬영장에서 과거로의 추억여행     ⓒ 드림저널

 

[드림저널=박주리 기자] 여행지에 어울리는 특별한 의상을 차려입고 관광을 즐기는 문화가 유행하며 새로운 여행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복, 교복, 근대복장 등 특색 있는 옷을 입고 여행지를 누비는 일명 ‘코스튬 투어(Costume Tour)’다.

 

전국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코스튬 투어의 대표적 여행지로는 한복이 잘 어울리는 고궁인 경복궁과 한옥마을의 대표지인 전주 한옥마을, 복고풍 교복과 잘 매치되는 순천 드라마촬영장·합천 영상테마파크, 근대기의 모던보이·모던걸 패션으로는 광주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등을 들 수 있다.

 

한복 투어의 대표지 전주 한옥마을은 지난 기사 [뉴 트렌드 ➀] 한복입기 열풍…1020 새로운 놀이문화 (http://www.newsdream.net/sub_read.html?uid=15452)로 대신하고, 교복 투어의 순천 드라마촬영장과 근대복장 투어의 광주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을 소개한다.

 

▲ 순천드라마촬영장의 봉화고 3-2반 교실에서 벌 받는 컨셉의 추억사진 촬영     ⓒ 드림저널

 

◆ 교복 입고 과거여행…순천 드라마촬영장

 

전남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드라마 ‘사랑과 야망’, ‘제빵왕 김탁구’, ‘자이언트’ 등과 영화 ‘늑대소년’, ‘인간중독’, ‘허삼관’ 등을 촬영한 곳이다. 1960년대의 순천읍내거리, 1970년대 서울 봉천동 달동네, 1980년대 서울 변두리 거리를 재현해 복고풍 교복과 풍경이 잘 어우러져 교복 투어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촬영장에 들어서면 우선 봉화고 3-2반이라고 적힌 건물로 간다. 이곳이 남·녀 교복을 빌려주는 교복 체험장이기 때문이다. 세일러복, 플레어스커트, 주름스커트 등 다양한 디자인의 여자교복이 있고, 남자교복에는 가방, 모자, 완장 등의 소품과 교련복도 준비되어 있다. 이 교복 체험장에는 총 350벌의 하·동복 교복을 갖추고 있다. 50분에 2000원 정도의 저렴한 대여료여서 여행객 대부분이 교복 체험을 즐긴다.

 

▲ 순천드라마촬영장의 1960년대 순천읍내 장터 다리에서 교복입고 사진촬영하는 관광객     ⓒ 드림저널

 

순천 드라마촬영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60년대 순천읍내거리와 장터를 연결하는 천변 다리다. 고색창연한 분위기가 청년들에겐 다른 데서 보지 못한 이색적인 장소로, 그 시대를 살아온 어르신들에겐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소가 되고 있다. 이 외에도 순양극장, 추억의 음악실(고고장) 등과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언덕 위의 달동네도 인기 장소다.

 

교복 체험의 주 이용자가 10~20대의 중·고·대학생이어서 방학기간인 7~8월과 12~2월이 교복 체험장의 성수기다. 또한 국내 철도여행 패스 ‘내일로’를 이용해 순천을 방문하는 청춘 여행객의 숫자가 늘고 있는 추세인데, ‘내일로’가 여름과 겨울 3개월씩만 운행하는 영향도 있다.

 

▲ 순천드라마촬영장의 1980년대 서울 변두리 거리를 배경으로 교복체험 사진촬영하는 학생들    ⓒ 드림저널

 

순천시 관광진흥과 이상만 계장은 “지난해 3월 교복체험을 처음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 관광객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루 평균 입장객 수가 2013~2014년 900명대에서 2015년에는 1575명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까지는 1일 평균 1900명 정도 된다”며, “지난해 3월 이후 방문한 관광객이 교복체험을 하고 그 사진을 블로그나 SNS에 올리면서 인기를 얻게 됐다. 교복 체험장은 순천시에서 사회적기업 삼공사공안테나숍(주)에 맡겨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공사공안테나숍 관계자에 의하면 7월 교복체험 이용객은 주말에 평균 400~600명 정도이며, 지난 5월 연휴에는 하루에 1000여 명이 교복 체험을 했다. 주로 주말과 휴일에 체험객 수가 급증하지만 평일에도 200~300명 정도로 꾸준한 편이다.

 

교복 투어를 할 수 있는 여행지로 순천 드라마촬영장 외에도 1920~80년대 서울의 거리를 재현한 경남 합천 영상테마파크가 있다. 드라마 ‘각시탈’, 영화 ‘써니’ ‘전우치’ 등을 촬영한 곳이다. 합천 영상테마파크도 지난해 교복 체험을 시작했으며, 의상 체험실에는 교복 외에도 기모노, 치파오 등 외국 의상이 마련되어 있다. 의상 대여는 금~일요일에만 가능하다.

 

▲ 광주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의 오웬기념각 앞에서 모던걸·모던보이 룩의 ‘1930양림쌀롱’연극배우들.     ⓒ드림저널

 

◆ 모던 한·양복 투어…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 양림동은 근대역사문화마을로 양림교회(1904년), 오웬기념각(1914년), 우일선 선교사 사택(1944년경) 등 20세기 초에 건축된 서양식 건물과 이장우 가옥(1899년), 최승효 가옥(1920년) 등 한옥 고택이 보존되어 있다. 우리나라 근대역사가 담긴 건축물과 문학예술이 남아 있어서 최근 각광받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양림동 일원을 무대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문화가 있는 날 지역거점 특화프로그램인 ‘1930양림쌀롱’을 운영하고 있다. ‘1930양림쌀롱’은 1930년대의 양림동을 테마로 당시의 문화와 예술을 느끼고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7월 ‘1930양림쌀롱’ 행사는 지난 27일 특강과 미니콘서트로 진행된 ‘1930년대 명가수, 양림쌀롱에 오다’, 연극 ‘1930 모단걸다이어리’, 전시 ‘광주, 1930, 양림’, 쌀롱콘서트, 양림달빛투어 등으로 이뤄졌다. 이날 20대 청춘들이 근대기의 개량한복과 양복을 입고 양림동을 누비며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즐겼다.

 

▲ 광주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에서 근대기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관광객     ⓒ 드림저널

 

친구와 함께 근대기 한복을 입고 양림동 투어에 나선 강나래 양은 “이렇게 옷을 갖춰 입고 근대역사문화마을인 양림동 골목, 골목을 다니다보면 그 시대를 느낄 수 있고, 색다른 멋과 재미가 있다. 사진도 독특하고 예쁘게 나와서 좋다”고 말했다.

 

이 모던보이·모던걸 의상은 문화적 도시재생기업 쥬스컴퍼니에서 운영하는 ‘모단걸테이블(Mordern Girls Table)’이 대여해준다. 저고리의 고름을 없애거나 짧게 하고 치마길이를 줄인 근대기의 개량한복과 남자 양복, 여성 양장을 대여해준다.

 

▲ 독일에서 온 여행객의 모던보이·모던걸 룩     ⓒ 드림저널

 

‘모단걸테이블’은 지난 5월부터 ‘1930양림쌀롱’ 행사에서 이벤트 당첨자에게 근대의상을 무료로 대여 해오다가, 7월 셋째 주부터 주말 유료 대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대여비는 한복과 양복 모두 1시간에 1만원이다. 복장에 어울리는 소품은 무료다. 남자는 중절모·보타이·안경 등, 여자는 망사가 달린 레이디 햇·장갑·양산 등의 소품으로 모던보이·모던걸 룩을 완성한다.

 

쥬스컴퍼니 이나영 차장은 “여름엔 너무 더워서 여성들이 춘추복으로 준비된 양장보다 개량한복을 선호한다. 문화가 있는 날에 30벌 정도의 의상이 계속 로테이션으로 대여되고 있다”며 “앞으로 근대의상 체험이 더욱 활성화되면 옷의 종류와 양을 늘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광고
광고
문화콘텐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