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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체육회, 축구협회 밥그릇 싸움할 때인가
 
김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9/02/21 [17:40]

[드림저널] 대한체육회가 각종 협회의 비리와 국가대표 폭행 등으로 이사진이 사의하는 등 법적으로 비화되면서 곤혹을 치루고 있다. 경주시체육회에서도 전.현직 임원들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전직 임원 일부가 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여기에다 경주시축구협회도 내홍을 겪고 있다. 축구협회 회장 선출 과정에서 이사회가 잘못됐다며 일부 이사진들이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을 진행 중이다.

 

체육회와 축구협회 모두 특정인물이 조직을 좌우지 한다는 이유에서 이 같은 법적인 실력행사에 나섰다. 하지만 시민들에게는 자리싸움으로 밖에 비치지지 않는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 범시민대책위를 출범시키고도 체육회와 축구협회에서는 유치 노력보다 법적 자리다툼이 더 치열하기 때문이다.

 

경주시의 경우 축구 관련 대회가 많아 체육회에서도 축구에 영향력을 많이 행사하면서 권위와 이권을 동시에 잡으려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하지만 당장 벚꽃마라톤대회와 도민체전 등 줄줄이 이어지는 스포츠 행사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대회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19일 경주시의회 본회의에서 “대한축구협회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 공모와 관련, 경주시의회는 경주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최적지임을 밝히고 반드시 유치되기를 희망한다”며 지지 결의문을 채택했다.

 

정작 적극 유치전에 나서 모범을 보여야 할 이들이 딴 곳에 정신이 팔려 있는데 입지조건과 인프라가 갖춰졌다고만 홍보하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 시민은 “축구종합센터 유치 현수막과 유치 반대 현수막을 보고 놀랐다”면서 “도대체 경주에서는 제대로 한마음을 모은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내분과 혼란을 가중시키면서 시민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 도대체 누굴 위한 체육회이고 협회인지, 시급한 난제를 놓고도 본인들 이익에만 급급한 상황이다. 태권도 유치 실패의 쓰라린 교훈을 벌써 잊은 것인가. 당시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태권도 유치에 실패했다고 변명했지만, 이제는 무엇 때문이라고 변명조차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수원 여자축구단 성폭행 문제로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내분마저 일어난다면 결과는 예상하고도 남지 싶다. 그들은 경주 체육 관계자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축구발전에 이바지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먼저 자신들에게 물어보고 대오각성(大悟覺醒)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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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21 [17:40]  최종편집: ⓒ 드림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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