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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에 성추행까지… ‘위기의 광주 교육’

광주시민 “도덕성 해이가 문제, 근본적 강력 제재 조치 필요”

김태건 기자 | 기사입력 2018/08/17 [00:53]

시험지 유출에 성추행까지… ‘위기의 광주 교육’

광주시민 “도덕성 해이가 문제, 근본적 강력 제재 조치 필요”

김태건 기자 | 입력 : 2018/08/17 [00:53]
▲ 광주시교육청.     © 김태건 기자

[드림저널] 광주시 교육계가 연이은 고등학교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광주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17일 경찰이 광주 모 고등학교를 압수 수색했다는 소식이 여러 언론을 장식했다. 해당 학교의 행정실장이 학부모 몇 명과 짜고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이 현재 수사 중이다.

 

또 며칠 뒤 같은 달 31일에는 광주 모 여자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을 한 광주시의원이 폭로했다. 해당 학교의 여러 남자 교사들이 180여명의 여학생을 성추행했으며 교육청과 경찰이 조사 중이라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 최근 해당 혐의를 받고 있는 16명의 남자 교사 전원이 직위 해제된 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기자와 만난 대학생 김현수(21·) 씨는 성추행 사건을 포함해 학교에서 벌어지는 교사 관련 사건의 처벌을 세게 해야 한다교사라면 학생을 보호해야 하는 역할인데 말이 안 되지 않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험지 유출 사건은 같은 학생 입장으로서 정말 너무나 억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몇 년 전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김성일(가명·60··광주 서구 풍암동) 씨는 두 사건 다 사립학교라는 점을 지적했다.

 

김 씨는 곪아왔던 일이 터진 것 아니냐면서 계속 있어왔던 사학들의 문제점이나 비리 등에 대해 제대로 된 보완이나 해결책 마련이 안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학들의 방만한 학교 운영에 대해 국공립학교에 준하는 통제나 감시 및 중재 장치를 마련하는 게 비슷한 불행이 일어나지 않는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직 교사라고 밝힌 한 시민은 교육이라는 높은 탑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 같다학생들에게 본이 되고 바른 시민을 양성해야 할 교단의 도덕적 해이가 한계를 넘어버린 꼴이라고 했다.

 

요즘 같아서는 전직 교사였다는 말을 꺼내기가 너무 창피하다도덕적 각성도 중요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실질적 해결을 위한 처벌과 통제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19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시험지 유출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과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연이어 터진 성추행 사건, 더 나아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공개적인 유감 표명이 없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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