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드림저널 = 김영호기자] 2019년 12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약칭 신라왕경특별법)’으로 제정됐으며, 2020년 12월부터 ‘신라왕경특별법’의 시행령이 마련됐다. 시행령도 신라 왕경 사업 대상은 기존의 8곳에서 15곳으로 늘어났다.
전체 15곳의 유적 중에 사찰은 황룡사지, 분황사지, 인왕동 사지, 천관사지, 사천왕사지, 미탄사지 등 6곳이 선정되었으며, 원지 유적은 월지와 구황동 원지 유적 등 2곳이 선정되어 사찰과 원지 유적이 복원정비 사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본보는 구황동 원지 유적이 과연 어떤 원지이었는지를 고찰하여 그 공간적 의미를 살펴보고 사찰과 원지가 사상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으며, 그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생활사적 의미도 찾아본다. 참고로 경주시 문화재과의 도움을 받아 2021년 학술대회 ‘신라왕경의 사찰과 정원’이라는 책자에서 인용하고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의 자문을 받았다.
용강동 원지 유적은 1998년 9월부터 1999년 4월까지 조사한 결과, 시굴조사에서 확인했던 건물지와 석열 등의 유구가 통일신라시대의 원지로 파악됐다. 원지의 북쪽 범위는 인공섬 2를 중도로 보았을 때 현재 확인된 범위의 2배 이상으로 적어도 남북 길이가 100m를 넘으며, 조경석을 포함하면 관련 유구들의 분포범위는 최대 200m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호안석축, 원지, 인공섬, 수구시설, 각종 정원석 그리고 원지에 위치한 건물 등의 구성 유구가 안압지와 비슷하며, 전반적인 호안석축의 축조기법도 유사하고 조경석을 설치하는 기법도 주로 입석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입수시설과 물받이 시설이 각각 동남쪽과 남쪽에 위치한다는 점 등이 안압지와 유사한 점이라고 한다.
<도성내의 도시계획의 배치와 관련된 시설물로 8세기 건물 추정> 반면에 안압지에 비해 전체적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석재의 치석이 안압지보다는 정교하지 않으며, 건물지와 인공섬을 왕래할 수 있는 교각시설이 있다는 점이 다르며, 안압지에는 건물이 모두 남쪽과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반면에 본 유적은 동쪽에만 건물이 확인되고 있다.
확인된 유구는 인공섬과 호안 석축열을 가지는 연못, 이와 관련된 건물지, 입수시설, 교각지 등으로 원지 유적임을 알 수 있으며, 국가에 의한 도성내의 도시계획의 배치와 관련된 시설물이라고 판단됐다. 신라 도성내의 공간배치상을 용강동 원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용강동 원지와 신라 궁성인 월성과 궁원지인 안압지가 도상으로 볼 때 일직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전랑지가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도성내의 도시구획과 무관하지 않으므로 기록에 보이는 궁지에 부속된 원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인화문토기를 통해 본 원지의 축조 시기는 기존의 연구성과를 볼 때 7세기 후반을 넘지 못할 것이며, 연못 바닥에서 출토되는 유물과 와적층에서 출토된 유물을 볼 때 원지의 중심연대는 8세기로 보았다.
또한 출토 기와를 통해 볼 때 원지의 연대는 통일신라 초기에서 중기까지 존속했으며, 건축물이 증축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용강동원지의 축조는 7세기 후반의 어느 시점이며, 중심연대는 8세기대로 추정했다. 그리고 명확하게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전랑지를 북궁으로 비정하고 북궁에 딸린 부속 원지로 파악했다. <저작권자 ⓒ 드림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